2018년에는 부스의 비중이 늘고 무대와 함께 진행되어 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1백여 개 부스와 집단 율동, 공연 등 ‘꽉 찬 즐거움’
작성: 주영경 편집장 (2018)
10월 20일 갯골생태공원에서 4회 노루마루축제가 열렸다. 축제에 참가한 부스 숫자가 작년보다 더 많아졌고 쓰레기 처리 등 행사 진행도 더 원활해졌다. 축제 장소가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졌다는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이제 그런 말도 나오지 않게 생겼다. 노루마루축제의 행사 규모를 감당할 큰 장소가 마을 안에는 없기 때문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부스 숫자가 조금 더 늘어났다. 학생, 마을 단체들, 학부모회 등이 백여 개의 부스를 차리고 음식, 체험, 놀이 등 다양한 코너를 운영했다. 음식이 더 풍성해야 했다는 작년 축제 평가에 따라 올해는 음식 코너가 더 늘어나고 메뉴도 더 다양해졌다.
올해 축제 주제를 ‘옛날 옛적에’로 잡아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아리랑’ 선율에 맞춘 집단 율동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부스를 다니며 먹고 즐기다가 관심 있는 공연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무대 공연의 비중이 낮아지면서 다양성 또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어린이의 공연에는 부모 등 가족들이 무대 앞을 메웠고, 중고생의 밴드나 댄스 공연이 시작되면 동료 학생들이 무대 쪽으로 달려왔다.
장곡고 학생들의 봉사도 눈에 띄었다. 쓰레기 수거대마다 학생봉사자들이 배치되어 작년처럼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일이 없어졌다. 장곡고 황미현 교사와 학생들은 이날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다.
오후4시에 갯골에서 축제가 끝나고 사람들은 동네에 돌아와 헤어지지 않고 식당으로 몰려갔다. 특히 ‘생고기 무한리필’이라고 간판을 내 건 식당은 학생들로 가득찼다. 그리고 오후6시30분부터 중앙공원에서 거리예술제가 시작되었다. 주민센터가 중심이 되어 준비한 예술공연이었다. 유관단체들이 준비한 음식도 예술제의 흥을 돋웠다.
축제 이틀 전인 18일에는 학술제가 열렸다. 장곡중 세미나실에서 열린 학술제는 여느 마을축제에서는 보기 드문 행사이다. 주로 학생들이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인데 주제가 동네에 관한 것이다. 우리 마을의 안전한 곳과 위험한 곳, 동네 청소년들의 놀이문화, 관광과 환경이 함께 발전하는 장곡동, 그동안 학술제에 나온 주제들이다. 올해 학술제는 3시간 가까이 진행되었으며 18개 팀이 발표에 나섰다.
축제 하루 전인 19일 오후에는 응곡중 장곡중 전교생이 거리로 나왔다. 축제 홍보를 위해 손팻말을 들고, 분장을 하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학생들이 지나가는 시간에 맞추어 중앙공원에서는 마칭밴드가 연주를 했다. 중학생으로 구성된 9인 밴드다. 꿈의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되어, 올해 축제를 목표로 5월부터 연습에 돌입했지만 마칭밴드가 아직 행진은 못 한다. 서서 연주하는 정도 수준이지만 관악기 소리가 지나가는 행인들을 공원에 불러 모았다.
지난 5월부터 학교와 마을이 함께 준비한 노루마루축제는 학교와 마을 사이의 담장을 한층 더 낮추었다. 학생기획단 마을기획단 학부모기획단이 각각 회의를 열고 축제를 기획한다. 그리고 전체가 모이는 협의회를 통해 축제 계획을 구체적으로 정해 간다. 올해는 응곡중이 중심이 되어 각 기획단의 의견을 수합하고 실무를 끌어갔다. 이전 3년간 장곡중이 맡았으나 올해는 응곡중이 축제 중심학교 역할을 했다.
학교와 마을이 축제를 함께 준비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학교와 마을이 문화가 다르고 일하는 방식도 달라 갈등도 생긴다. 그러나 서로가 존중과 배려를 잃지 않으려 애쓰면서 올해로 네 번째 축제를 치렀다. 장곡동은 노루마루축제를 통해 마을과 학교가 협업하는 경험을 축적하는 중이다. 2015년 장곡동에서 처음 열린 학교와 마을이 함께 하는 축제는 이제 군자 능곡 등 시흥시 5군데에서 열린다.
4회 장곡노루마루축제 평가
2018년 10월 25일 목요일 오후5시 너도학교
참석자: 조승현(축제추진위원장, 장곡중 운영위원장), 제혜리(장곡동 자원봉사센터장), 성훈창(시의원, 전 축제추진위원장), 김혜정(너도학교 운영위원, 장곡고 학부모회), 박선화(너도학교 운영위원, 장곡고 학부모회), 최연홍(너도학교 운영위원, 장곡고 학부모회), 황금숙(너도학교 운영위원, 장곡타임즈 기자), 박상란(너도학교 운영위원, 장곡동 청소년지도위원회), 박영미(유니언합창단), 성순홍(장곡동 노인회장), 김미애(너도학교 간사, 축제추진위 간사), 주영경(너도학교 대표)
<축제 운영>
0. 축제 당일 구성요소들이 작년보다 더 짜임새 있었다.
0. 공연과 부스가 동시에 운영된 것이 자연스럽고 좋았다.
0. 작년 평가서를 참고하지 않았다. 내년에는 올해의 평가서를 참조해야 한다.
0. 단체 놀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내년에는 대동놀이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좋겠다.
0. 날짜, 장소 좋았다.
<축제장 배치>
0. 천막을 세로로 치는 것도 내년에는 고려해볼 수 있다. 더 시원하고 좋을 수 있다.
0. 셔틀버스 타는 곳, 안내 표시 필요.
0. 분실물 센터 따로 만들어야 한다.
<시설 운영>
0. 전기가 여전히 문제였다. 배전판을 더 늘려야 한다.
0. 갯골 공원의 주차장과 화장실 확충을 건의해야 한다.
0. 수도시설도 점검해야 한다. 물이 잘 빠지도록 배관 개선을 건의해야 한다.
<노인회 참여>
0. 실버합창단에 물이나 간식 잘 챙겨야 한다.
0. 율동복 지원이 좋았다. 주민센터에 잘 보관했다가 다시 사용하도록 하겠다.
0. 노래 강사가 고생이 많았다. 수고비 챙겨주어야 한다.
<예산>
0. 예산이 빠듯해 노인회에 식권 부족하게 드린 것 안타깝다. 작년에는 180매 드렸는데 올해는 150매에 그쳐 식권이 부족했다.
0. 예산 사용을 학교와 마을이 의논해가면서 썼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내년에는 마을 자체의 예산도 확보하도록 노력하자.
0. 매화동이나 능곡동 축제보다 우리 예산이 적었다. 내년에는 예산이 늘어나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
<공연>
0.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 공연 시간 예측도 더 정교해져야 한다.
0. 학사일정으로 참여한 학교와 그러지 않은 학교의 무대 배정에 차등이 있어야 한다.
0. 사회자는 미리 발굴해야 하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등 준비를 치밀하게 해야 한다.
<봉사자 운영>
0. 장곡고 봉사자들과 담당 교사(황미현)의 활동이 훌륭했다. 작년에 쓰레기 때문에 애 먹은 것에 비하면 크게 나아졌다. 시의원, 시장이 신경 써서 환경미화원 5명을 보내준 것도 도움이 되었다.
0. 유관단체 회원들이 역할을 잘 해 주었다.
0. 작년에는 봉사자들에게 역할을 제대로 정해주지 않은데 문제가 있었으나 올해는 이 점이 개선되었다.
0. 2부 행사 준비로 봉사자들이 빠져 나가면서 행사 직후 차량이 뒤엉키는 일이 있었다. 교통 안내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이루어져야 한다.
0. 봉사자 복장 구분되면 좋겠고, 앞치마도 필요하다.
<거리행진>
0. 학생들이 행진 자체를 내켜하지 않는 것이 눈으로도 보였다.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0. 축제 홍보가 목적이면 피켓이나 홍보물에 더 신경 써야 했다.
0. 연습 기간 부족으로 마칭밴드가 올해는 제 역할 못했다. 올 겨울에도 계속 연습해서 내년에는 행진하면서 연주도 가능할 것이다.
0. 풍물패 등 분위기를 돋우는 장치가 필요했다.
<축제 홍보>
0. 아파트의 안내방송이 작년보다 줄었다.
0. 현수막 게시는 단계별로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0. 행사 당일, 리플렛이 잘 보이지 않았다.
<음식>
0. 음식이 작년보다 풍성해 졌다. ‘어른들이 먹을 음식이 올해는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0. 방범대가 준비한 육개장이 맛있었다. 좀 맵다는 노인들도 있었다.
<2부 행사>
0. 공연이 좋았다. 짧아서 아쉬울 만큼 좋았다.
0.